People We Love는 TWL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나의 물건이 완성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발견, 애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손끝으로 고유함을 빚는 창작자이자 삶의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제작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세 번째 People We Love의 주인공은 사물을 통해 제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드는 브랜드 〈ODUJEJ〉입니다. |
|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오두제의 〈머들 크레용〉을 보고 신기하고 궁금한 점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뻐요. 오두제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작은 제주도 박물관’, 제주 로컬 브랜드 오두제입니다. 오두제는 사물을 통해 제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들고자 합니다. |
Q. 원래는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주와 창업이라는 큰일을 동시에 진행하신 점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많은 곳 중에서도 제주를 선택하신 이유와 오두제의 탄생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주에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작은 초상사진관을 운영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사진과 카메라로 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꼭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은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다른 도시에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제주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탐색으로 갔던 제주에서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제주도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섬과 사람들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는 ‘멋진’ 것들이 많았지만 제주에는 ‘자연스러운’ 것들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러운 삶을 위해 무작정 제주로 이주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아는 사람 없이 제주에 혼자 내려왔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조금씩 불러 모으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오두제라는 브랜드의 시작이자 숨은 미션이에요. 지금은 본업이었던 사진은 뒷전이 되었지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
Q. 오두제(ODUJEJ)의 로고가 JEJUDO 를 돌처럼 쌓아올린 모양이 인상 깊어요. 의미 없는 돌무더기였던 ‘머들’을 상품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아무런 기능이 없지만 제주의 곳곳에 쌓여 있는 돌무더기 ‘머들’이 제주라는 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얼기설기 쌓인 모양에서 서로 기대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죠. 그런 생각이 들고나서부터 머들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고 “제주도를 돌(머들)로 기억하는 방법을 만들자”라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어요.
이야기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는 진지한 것보다 위트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화책 형식과 크레용의 형태를 더해 머들북과 머들 크레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 Q. 이야기를 듣다보니 머들 크레용을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타깃층과 쓰임을 바라며 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주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간직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상에서 제주를 이해하고 추억할 수 있는 상징물이 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머들 크레용과 미니에 각각 “제주의 돌을 기억하는 방법”과 “제주의 풍경을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테마를 담았습니다. |
Q. 오두제의 ‘Things We Love’는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을 알려주세요. A. 1. BrownBuilding : Roundy Hanger_Brown 제 반려견들의 산책줄을 걸어두면 좋겠다 싶어 보자마자 구입한 물건입니다. 작고 무해한 느낌을 주는 동그라미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2. carnet du voyageur paris(파리 여행자의 일기) 파리의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파리에서 볼 수 있는 비둘기의 종류, 오래된 가게의 전경과 그곳에서 파는 물건 따위가 작은 그림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을 수는 없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
Q. 머들뿐만 아니라 현무암으로 만든 동자석 인센스 홀더, 제주 흙으로 도자기를 빚는 김경찬 작가와 협업한 잔들도 눈에 띕니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오두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작은 제주도 박물관’을 꿈꿔요. 그 박물관을 제주의 사람들과 가장 제주다운 것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두제의 제품 중 머들 크레용과 동자석은 제주의 석공 홍경보와 함께, 허벅잔은 제주의 도예가 김경찬과 함께 제작했어요. 앞으로도 제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제주다운 물건을 만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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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TWL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WL 독자 여러분! Things We Love라는 브랜드의 ‘We’라는 단어는 아마 여러분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두제가 TWL에서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앞으로도 TWL이 여러분들의 사랑 속에서 오래도록 자리하기를 바라며, 오두제도 항상 그 곁에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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